먹이 2 하늘을 밟고 날아라 다리는 없었던 것처럼 묵직하게 내려앉는 나의 육신이여 서열에 들지 못해 뼈에 붙은 작은 살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비어가는 영혼이여 고개를 들라 나를 향해 빛을 쪼여주는 하늘을 밟으리라 나를 놓아주고 삶의 보람을 느끼는 자들이여 그대의 보살핌은 잊지 않을 것이나 이적지 날개짓이 버거운 육신은 하늘의 살점을 바람에 말아 배를 채운 적이 있다네 나의 밥은 나의 고향에 있는 것 그대의 내 밥을 향한 열망이 나를 돌보아준 것에 값할 것은 아니리라 내 어머니를 내어주고 부끄럽지 아니한 자 있을까 나는 돌아가노라 그대여, 부르는 곳으로 가라! 그대 온 곳에서 부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대 온 곳에서 부르는 손짓을 잘 보아라 아무 아닌 세상에서 그대를 부르고 있지 않는가.
알섬
2008-03-28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