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와 관객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아웃사이더공연중)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나로선 언젠가 부터 요즘 힙합 가수들의 노래는 MR로 진행이 되기에
그냥 묵묵히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게 오히려 더 힘이 드는지도 모른다.
암부와 롱핀 조명을 대조적으로 강조하고 색감을 빼고 싶었다.
바로 무대앞에서 숨결을 느끼려는 관객들과는 대조적으로 2층에서 남의집 불구경하듯 바라 보는
또 다른 부류의 관객을 또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서 아주 짧은 순간 이런 오래전의 내 생각을 떠올렸다.
아주 오래전 난 어른이 되어가는게 싫었던 적이 있었다.
혹시라도 어른이 된다면 어른이 되어 있을 무렵의 뒤쳐지지 않는 유행과 미래 그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을 잃지 말거라며, 자신에게 약속을 한 기억이 아스란하다.
사실 이 공연 사진을 담기 전에는 아웃사이더라는 친구가 누군지도 몰랐다.
공연 사진을 담는 내내 음악은 하나도 들어 오지 않았다.
하지만, 난 그들의 공연을 옆집 빨래줄에 걸린 아가씨의 속옷을 훔쳐보듯
그들의 공연을 지켜 보면서 지나버린 자신을 생각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