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속에 내리는 눈
바다속에 내리는 눈
저물어가는 맑은 가을하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아주 청명한 겨울 새벽하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바다속에 들어와있다는 걸 잊어버린다.
마치 운전을 하고 있으면서도 운전을 하고 있다는걸 잊어버리는것처럼.
나무한그루가 새벽별을 보러 나온것마냥 계곡사이로 외롭게 서있다.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누른다.
플래시가 터지고 하얀눈이 내린다.
내뿜은 공기방울들이 나무를 간지럽히고 하늘에서는 하얀눈이 내린다.
정겨운 풍경이다.
그제서야 내가 바다속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행복한 순간이라는것을 느낀다.
"바다속에 내리는 눈" 은 쌓이지 않고 사라져버린다.
모든것은 사라지지만 또한 모든것은 마음속에 영원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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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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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사진은 수중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글에서 나무라고 표현한 것은 자포동물의 한종류인 산호나 히드라류의 일종입니다.
눈이라고 표현한 것은 플래시빛에 반사된 부유물의 모습입니다.
나무아래에 있는 것들은 제가 내뿜은 공기방울들입니다.
*^^*
수중에서는 플래시의 각도에 따라 부유물이 과도하게 찍히기도 하고 찍히지 않기도 합니다.
마치 먼지가 많이 묻은 유리창밖의 풍경을 찍을때처럼 플래시의 각도에 따라 유리창의 먼지들이 플래시의 빛에 반사되는것과 같습니다.
수중촬영가들은 대부분 깨끗하고 파란물을 표현하기위해 플래시 각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하지만 더러는 의도하지 않는 또는 의도하여 표현된 부유물들의 모습도 아름다울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괜시리 센티멘탈해지는 날입니다. ^^;;;
파전구워서 막걸리나 한잔해야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