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종로 1가의 한 버스 정류장.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800번 버스가 도착하자 세 명이 그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260번 버스가 도착하자 다섯 명이 그 버스에 올랐습니다.
161번 버스엔 좀더 많은 사람들이 탔습니다.
세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버스 운전사 아저씨는 알고 있을까요?
그의 버스가 많은 사람들의 기다림이란 것을.
버스는 아무 표정없이 정류장에 잠시 섰다가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고 있었지만
버스는 모두 누군가의 기다림이었습니다.
난 갑자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아무 버스나 올라 아저씨에게 묻습니다.
아저씨는 왜 버스 운전을 하나요?
“난 누군가의 기다림이라오.
그러니 이것만큼 매력적인 일이 어디있겠소.”
꿈처럼 아저씨가 내게 그렇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