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길을 나섰다. 대나무 숲 사이 마른 바람 서걱거리는 새벽에 길을 나선다 안에서 들리던 밭은 기침소리 잦아질 때 불 꺼진 방문 앞 큰 절을 하고 돌아오지 않겠다며 꽉 깨문 입술 그렇게 겨울이 서른 세번 지난다 거친 숨 몰아쉬던 삼천대천세계가 서른 세해를 지나며 잠잠해지고 엄마 가슴 같은 달 댓돌 위에 뜨면 마른 바람 서걱 거리는 대숲을 걷는다
더블컴
2008-03-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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