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계절이 끝나는 무렵, -오늘은 비가 안 오네. 어제까지만 해도 지겹도록 비가 내렸었다. -이제 비의 계절이 끝나는거야. 다음주부터는 비를 볼 수 없을껄. 친구가 이야기했다. 조금은 아쉬워졌다. 한없이 덥기만 한 이 나라에서, 이따금 내리는 비는 시원하긴 했었다. +++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나를 제일 먼저 반겨준건 금연 표지판과 비였다. 며칠이 지난 어느 저녁. 어느정도 이곳에 적응이 된 나는 주변 쇼핑센타엘 들렀다. 그리고, 자그마한 올리브그린색 우산을 샀다. +++ 다음날, 비가 그쳤다. 결국 내 올리브그린 우산은 한방울의 비도 맞아보지 못했다. +++ -그리고보니, 너 어제 우산 샀다고 그랬었잖아. 아쉽겠네. -한국에 돌아가서 쓰면 돼. 혼자 비맞기 싫어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나는 친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 비의 계절이 끝나고. 다시금 햇볕이 고개를 내밀었다. -------------------------------------- 싱가폴. 이제 슬슬 잠수를 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입니다^^
kaya
2008-03-18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