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패밀리
유통기한이없는것은우정뿐이다.
혈기왕성한고3들이어느덧철없는서른이되었다
윗사진:경북대근처사진관아저씨
아랫사진:동성로줄리어드맥주집주인아저씨
바뀐한명을찾아보아효.ㅋㅋ
.............
수능 100일전 우리는 경북대 근처로 갔다. 물론 보충수업을 빼먹고서...
우린 과감하게 "굿 프랜드"라는 호프집으로 태연하게(?) 들어가 불안하게 자리에 앉았다.
주인아줌마께서 다소 의심스런 눈빛으로 웃으면서
"어서오세요~ 일찍 오셨네요?"
그당시 우린 술마시기 적당한 시간을 몰랐으므로.. 계속 태연한척 고딩이 아닌척했다.
교복으로만 구분이 가능한 우리 얼굴은 호프집 아주머니를 속이기에 아주 용이했다.
"..무슨과에서 오셨어요?"란 돌발질문이 날아 왔을때 임기응변이 지나칠 정도로 강한 내가
"조경학과요.."라고 답했고
친구들은 "토목이요.." , "건축학과" , "컴퓨터 공학과"등등 앞으로 자기들이 가고 싶은 과를 말했다.
효율적인 주문을 몰랐던 우리는 500cc 8개와 돈까스,골뱅이 무침, 마른안주를 시켰다.
아주머니께선 안주 3개를 시키니 더이상 의심을 거두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500 8개 시키고 안주 세개 시킨것이 가장 의심스런 행동이었다. ㅡㄴㅡ
맥주와 안주가 테이블에 나오고 암튼 완전범죄라 생각할 무렵 한녀석이 큰 소리로 말했다.
"실장~ 맥주 다묵고 어디 갈껀데?"
당시 우리는 '과대표'라는 용어는 아직 몰랐었다..ㅡㄴ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