盆唐, 그리고 가을의 끝..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 그 중간에 서서... 가로수 밑에 널려졌던 단풍잎 실크로드는 이제 바삭 바삭 말라버린 빛 바랜 양탄자가 되어 이리 저리 부는 바람에 그 모양새가 바뀌고 있고, 옷 속으로 사르르 불어들며 나를 자극하며 나의 존재를 일깨워주던 시원한 바람은 이제는 옷속으로 파고드는 것이 두려울 만큼 나를 소름끼치게 해 움츠리게 하고, 널 사랑한다는 마음을 하루 하루 키워가며 너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나는 이제 너의 존재를 다시는 찾지 못할 두려움과 슬픔에 가슴아파 눈물 짓고 있다 이렇게 난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 그 중간에 서서만 있다
urbanus
2003-11-26 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