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있는 풍경..#1 내가 처음 자전거를 배웠던때가 생각난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어느날 우진이가 자전거 타는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때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자, 뒤에서 우진이가 잡고 있는 손을 놓는 순간 논두렁에 콕 처박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희안했던 것은 그 한번 처박고 난 후로는 정말 자전거를 잘타게 되었다는 것.. 머릿속에서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아픈 무릎과 돌아가는 페달이 눈앞에 생생하게 느껴진다. 우리집엔 자전거가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 타는법을 배웠어도 자전거 탈 일이 거의 없었다. 간혹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오면 그때 재미삼아 친구의 자전거를 때때로 타곤 했다. 그러다 20살이 되던해,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알바한 돈으로 노란 자전거를 샀다. 내가 처음 땀흘려 번 돈으로 나만의 자전거를 마련한 것이다. 그 자전거를 타고 3년내내 마음껏 달렸다. 친구와 한밤중에 진주시내를 누비고, 비오는 날 비를 맞으며 자전거 드라이브를 즐기고.. 참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정들였던 나의 노란자전거와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이별하게 되었다. 지금쯤 어디에 있을런지.. 아마 고물상에 넘겨졌을지도 모를일이다.. 나의 친구 노란자전거가 그리워진다.
바나나~♬
2008-03-06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