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있는 풍경..#1
내가 처음 자전거를 배웠던때가 생각난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어느날 우진이가 자전거 타는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때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자, 뒤에서 우진이가 잡고 있는 손을 놓는 순간 논두렁에 콕 처박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희안했던 것은 그 한번 처박고 난 후로는 정말 자전거를 잘타게 되었다는 것..
머릿속에서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아픈 무릎과 돌아가는 페달이 눈앞에 생생하게 느껴진다.
우리집엔 자전거가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 타는법을 배웠어도 자전거 탈 일이 거의 없었다.
간혹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오면 그때 재미삼아 친구의 자전거를 때때로 타곤 했다.
그러다 20살이 되던해,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알바한 돈으로 노란 자전거를 샀다.
내가 처음 땀흘려 번 돈으로 나만의 자전거를 마련한 것이다.
그 자전거를 타고 3년내내 마음껏 달렸다.
친구와 한밤중에 진주시내를 누비고, 비오는 날 비를 맞으며 자전거 드라이브를 즐기고..
참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정들였던 나의 노란자전거와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이별하게 되었다.
지금쯤 어디에 있을런지.. 아마 고물상에 넘겨졌을지도 모를일이다..
나의 친구 노란자전거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