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고 의지하기..... 경기도로 출사 갔을 때 탔던 시골버스에서 내가 열세살무렵 돌아가신 우리 증조할머니와 너무나 닮은 할머니를 뵈었다... 그 할머니를 보는 순간 스쳐가는 노할머니에 대한 기억... 난 그때 참 못난 아이였다... 할머니께서 아프셔서 안좋은 냄새가 났었는데... 난 냄새난다고 할머니가까이에 가지 않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나에게 말을 걸거나 내옆을 지나갈때 얼굴을 찡그리곤 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친척분들은 잘돌아가셨다고 했다.. 가족고생안시키고 잘 돌아가셨다고 했다... 왜 할머니가 잘 돌아가신건지 몰랐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앞으로 그 잘못을 갚을수가 없기에... 너무나 가슴이 미어진다. 버스에서 할머님을 뵈었을 때 창밖을 바라보시는 쓸쓸한 표정과... 손잡이에 자신을 의지하고 계신 모습에서... "우리 할머니도 의지할 것이 필요했을텐데..." "의지하고 싶으셨을텐데..." "외로우셨을텐데..." 나는 내 자신이 너무 작아보여서, 슬퍼졌다... . . . . . Canon A-1, 필름스캔.
Scenery
2003-11-25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