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가트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던 내게
조금은 부담스러운 아저씨가 다가와 조용히 그림엽서를 내밀었다.
영어를 못하는걸까?
아니면 아예 말을 못하는걸까?
아무 말 없이 조금은 매서운 눈빛으로 날 주시하며
그렇게 한 참을 내 옆에 앉아있다 가버렸다.
엽서를 내밀었던 그 손
이것 저것 많이 두르고 있던 그 손이
왠지 내 마음에 닿아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응시하고
나는 아무 말 없이 아저씨의 손을 찍는다.
꽤나 묘한 기분과 감정이 흐르는 시간이 지나고
아저씨는 다른 손님을 찾아 떠나고
나는 아저씨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궁금들들을 혼자 풀어냈다.
잠시 스쳐가는 인연 속에서
또 다시 인도에 대한 그리움을 느낀다.
July . 2007 . Varanasi in I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