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장면이야!!!"
평소 즐겨보는 도감중에 하나가 Helmut Debelius 씨가 쓴 "Asia Pacific Reef Guide" 이다.
책을 펼치면 제일 첫 페이지에 도감속의 사진들을 촬영한 곳을 표기한 지도가 나온다.
책의 제목처럼 Pacific Ocean ( 태평양) 중 아시아쪽의 바다에서 촬영한것을 알수 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 촬영한것은 없고 일본의 Okinawa Is.(오키나와섬)이 제일 위쪽이다.
지도에 표기된 지역은 대만,홍콩,하이난,태국,말레이시아,싱가폴, 인도네시아,, 이리안자야,필리핀등지로 대부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다이빙지역들이다.
책 한권을 만들기위해 정말로 많은 지역에서 다이빙한 자료를 모은것이다.
책속에는 무려 24명의 사진작가들이 제공한 사진들로 구성되어있다.
책한권을 만들기위해 얼마나 많은 사진가들이 바다속을 들어갔을것이며 또한 그것을 동정하기위해 노력하였을까를 생각해보면 경외심을 가지게된다.
인도네시아 렘베에서의 다이빙중 허허벌판같은 시커먼 모래바닥에서 Highfin snake eel 을 발견했다.
새우들이 열심히 녀석의 머리와 입주변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사진촬영을 하려고 하는데 내가 전에 이 장면을 본것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어디서 봤더라...어디서 봤더라.." 셔터를 누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난 렘베에서 이사진을 처음 찍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보기힘든 장면을 촬영한 뿌듯한 마음에 "어디서 봤더라..'에 대한 궁금증은 한국에 돌아올때까지 다시 생각나지 않았다.
오늘 사진을 정리하면서 Highfin snake eel 의 학명을 찾기 위해 도감들을 뒤젹였다.
우선 "Asia Pacific Reef Guide" 에서 Highfin snake eel 의 학명을 찾는데 21page 에서 내가 촬영한 장면과 같은 모습의 녀석이 한장가득 있는것이다.
"바로 그 장면이야!!!"
내가 도감에서 본 장면이었어....
자세히 21page의 설명을 보니 도감속의 사진역시 촬영한 곳이 렘베가 아닌가!
'그래서 이녀석을 촬영할때 그런 기시감이 들었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도감에는 학명이 조금 다르게 기재되어 있지만 그 이후에 학명이 바뀐것인것같아 도감에 메모까지 해둔흔적도 있었다.
렘베의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앞으로도 또 이런 즐거움이 많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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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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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처음 Raysoda 에 가입을 하고 닉네임을 정하기 위해 무척 고민했었습니다.
Raysoda 에는 흔하지 않은 수중사진을 소개하고 싶었던 터라 평소 존경하던 수중촬영가의 이름을 닉네임을 쓰는것도 의미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쓴 닉네임이 Debelius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