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장난감
며칠 전에 구로에 있는 L마트엘 다녀왔다.
지하 1층에 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가득한 곳을 구경하기 위해 가끔씩 들르곤 한다.
가격이 비싼 탓에 주로 구경만 하고 가끔 저렴한 제품을 구매할 때도 있긴 하다.
그 날은 한쪽 구석에 집안에 들여다 놓는 거대한 미끄럼틀 기능을 포함한 집 모양의 여러 종류의 세트가 놓여져 있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유사한 기능의 제품들을 싸게 구입해서 들여놓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 보았던 것과는 기능이나 재질면에서 너무나 놀라왔다.
더욱 놀랍게 한 것은 그것들에 가격이었다.
78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 대다수였기에 벌린 입을 다물기가 힘들었다.
주말에 아내가 장을 보러 밖에 나갔다 오면서 급하게 나를 불렀다.
"밖에 나가서 박스 좀 가져와요.."
'음 무슨 박스를....갑자기..'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건 냉장고를 담았던 엄청나게 큰 박스였다.
어렵사리 집에 들고 와서는 여기저기 손을 봤다.
오리고 붙이고.. 어느새 박스는 아이들에 새로운 장난감 집이 되어 있었다.
즐거워하는 녀석들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뿌듯해져왔다.
정말 비싼 장난감을 사준 것 보다도 훨씬 더한 기분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