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 프로게이머 part. 5] 해를 따라 동쪽으로 : 바다 건너온 게이머들 *오늘은 잠깐 워크래프트3 게이머를 소개해 봅니다. ^^ 다음 회에는 다시 스타로 돌아갑니다. ㅎㅎㅎ 좌측부터 프레데릭 요한슨(스웨덴), 제드라프코 조지에프(불가리아), 헨릭 스트롬(노르웨이), 알버츠 하이델리언(스웨덴) 푸른 눈의 게이머가 국내에 선보인 것은 지난 1999년, 스타크래프트 블리자드 공식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프로게임계로 진출한 캐나다 출신의 기욤 페트리(21)가 최초다. 뒤를 이어 프랑스의 베르트랑(22)이 다시 한국 프로게임계의 문을 두드렸고 두 사람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처음 국내에서 시작된 프로게임리그가 점차 외국선수들에게 그 문호를 개방하는 과정에 있는 것은 ‘우물안 개구리’에서 탈피하게 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사이에 올해 8월, ESWC 워크래프트3부문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스웨덴의 알버츠 하이델리언(18)과 프레드릭 요한슨(19), 그리고 올 WCG 워크래프트3부문에서 우승한 제드라프코 조지에프(19ㆍ불가리아), 그리고, 헨릭 스트롬(19ㆍ노르웨이)이라는 외국게이머들로 구성된 프로구단을 한국 인텔에서 결성하였다. 그들을 게임포커스에서 만나보았다. 먼저 제드라프코 선수, 우승을 축하한다. 멀리까지 와서 거둔 좋은 수확인데 기분은 어떤가? 제드라프코 조지에프 아무래도 최초 우승이다 보니 사람들이 더 많은 말을 하는 듯 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도 기쁘다. 우승한 기분이 나쁠 리는 없지 않은가? WCG나 프로게임리그라는 것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지 얼마되지 않은 듯 한데 고국에서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가? 알버츠 하이델리언 보통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이번 WCG에서 스웨덴의 카운터 스트라이크팀(이하 ‘카스’)이 우승을 거두면서 언론을 통해 계속 보도되어 점점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게임이라는 것의 인기도 따라서 올라가고 있다. 헨릭 스트롬 노르웨이에서도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이번 대회가 보도되었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많은만큼 그들 사이에서는 큰 뉴스가 되고 있다. 인텔팀 네 명중 두 사람이 스웨덴 출신인데, 이번 WCG에서 두 사람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이유가 뭔가? 프레데릭 요한슨 이번 대회의 예선이 스웨덴에서는 치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에는 예선이 예정되어 있다. 내년 치러지는 예선에는 당연히 출전할 것이다. 올해의 아쉬움을 내년에는 기필코 갚도록 하겠다. 헨릭 스트롬 노르웨이에서도 올해에는 예선이 치러지지 않아서 출전할 수 없었다. 내년 예선에 출전하려는 친구들도 많은만큼 최선을 다해 예선을 통과하고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국에서 WAR3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제드라프코 조지에프 유럽전체를 통틀어 걸려있는 상금의 규모도 크고 인기가 좋은 게임이다.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워3의 인기를 능가하는 것 같던데 유럽에서는 반대다. 특히, 불가리아에서의 워3의 인기는 다른 유럽국가들보다도 훨씬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스웨덴의 카운터 스트라이크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보면 카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헨릭 스트롬 물론 카스의 인기도 높기는 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워3의 인기가 그것을 능가한다. 모국에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가? 알버츠 하이델리언 스웨덴에서는 25살이상의 성인은 게임을 잘 모른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프로게이머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다. 제드라프코 조지에프 불가리아 같은 경우에는 스웨덴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물론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프로게이머의 존재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같지만,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프로게이머는 동경의 대상이다.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을 꿈으로 삼고 있는 이들도 꽤 많다. 헨릭 스트롬 노르웨이 역시 불가리아와 비슷하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프로게이머는 꿈 자체다. 그렇다면 다들 꿈을 이룬 사람들이 된 셈인데(웃음), 머나먼 타국까지 와서 각오가 남다를 줄로 안다. 한국에서의 각오를 말해달라. 알버츠 하이델리언 나는 그저 게임을 즐기고 싶다. 그 재미를 가지고 늘 게임에 임하겠다. 그래도 프로선수인데 ‘재미’만 느껴서 되겠는가?(웃음) 알버츠 하이델리언 그렇다면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돌아가겠다.(웃음) 프레데릭 요한슨 당연한 얘기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좋은 결과는 그 다음 문제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느낌은 어떤가? 제드라프코 조지에프 아주 좋다. 여기 있는 친구들 다 그럴 것이다. 맞지않는가? 일동 아주 좋다~~(웃음) 머나먼 타국 땅에서 스스로 자신들의 꿈이라고 말했던 프로게이머로써 첫 발을 내딛게 된 그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물론, 이미 각자의 나라에서는 적수가 없는 무서운 젊은이들이 프로게임리그의 요람인 한국에서 얼마나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파이팅을 외치며 굳게 쥔 그들의 손에서 발상지인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프로게임의 물결이 느껴졌다면 혼자만의 생각일까.
미스터톤™ / Skyraider
2003-11-25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