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 나름 해외다이빙을 조금은 다녔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촬영해놓은 수중사진들을 보면 가보고 싶은곳 또 다시 가야하는곳이 많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 는 말은 나를 두고 하는 모양이다. 사실 막상 다이빙을 가면 난 그닥 사진촬영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촬영하고 싶은 피사체를 만나도 촬영조건이 나쁘면 빨리 포기하는 편이다. 원래 수중촬영이란것이 촬영조건과 행운이 따라줘야하는것이다보니 오랜시간동안 바다가 가르쳐준것은 "촬영도 빨리포기할줄 알아라" 는 것이다. 행운이란것은 누구에게나 오는것도 아닐뿐더러 행운이 왔을때 잡을수 있는것도 누구나 할수 있는것이 아니다. 그 행운을 잘 잡는사람을 보통 고수라고 하던가? 하지만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안되는것이 있다. 바다속의 상황은 사람이 바꿀수 없는것이다. 어쩌면 수중촬영에서 고수란 자신이 촬영할수 있는것과 없는것을 잘 판단하는 사람이 아닐까? 눈을 감고 렘베에서의 다이빙을 생각해보니 렘베에서 눌렀던 수천번의 셔터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셔터를 누르는순간 이건 아닌데..하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순간도 많았고, 그래 이거야! 하면서 눌렀던 순간도 많았다. 찍어봐야 휴지통속으로 갈 사진이란걸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누르는 셔터의 횟수가 적어질수록 어쩌면 나도 고수가 될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으로 본 피그미해마 ( Pygmy seahorse ) 다소 깊은 수심에서 무감압다이빙시간은 몇분밖에 남지 않고 공기통의 공기도 여유있지 못한걸 알면서 욕심부리면서 찍은사진이다. 초보였더라면 마냥 신나서 찍었을것이고 아마 다이빙컴퓨터는 다음 다이빙을 하지 말라고 했을것이다. 상승하면서 점점 멀어지는 산호속의 피그미해마가 날보고 다시 와서 잘 찍어보라고 하는것같다. 다음에 꼭 다시 와서 잘 찍어주마!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 <><><><><><><><><><><><><><><><><><>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 사진속의 피그미해마는 수중사진가들이 꼭 한번 촬영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크기는 1cm도 채 되지 않습니다. 사진속에는 2마리가 있습니다. 보이시죠? ㅎㅎ
debelius
2008-02-25 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