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그리고 삶 #02 [부제: 조용한 치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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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집에가는 길
유난히 피곤한 날이였다.
갈아타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날보다 더 분주했었다.
까맣게 그을린 것 같은 하늘에 비가 주룩주룩..
그리고 무표정한 사람들.
아무대나 대고 찍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뛰어가는 사람들.
전화거는 사람들.
신문보는 사람들.
어딘가를 응시하는 사람들...
그렇게 그자리에서 한시간을 넘도록 사람들만 찍었다.
집에 돌아와 찍은 사진들을 열어보았다.
[ W.Eugene Smith는 '웨일스 지역의 광부 삼대(三代)'.1950
의 사진에 대해 수년이 지나 이런 말을 했다고 했다.
" 이 웨일스 광부들은 '그냥 내 파인더 속으로 걸어 들어와 뒷배경과 구도를 만들어 주었다.'
나는 좋다 싶은 구도에 이른 순간 내 조수더러 큰소리로 이들을 불러 보도록 했다. 야릇한 얼굴로 돌아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나는 재빨리 두 컷의 사진을 찍었다. 좋 았 다." ]
' ... 좋 다 .. '
...그들의 사진을 좀 더 올리지 못함이 참 아쉽습니다..
[ La Vita E Belle - Life is Beautiful 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