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할멈의 붉은 사과
회사 일로 겨울 내내 가족들과의 시간을 미룬게 미안해..
얼마전 산천어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커다란 얼음 산천어 속에 들어가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아내가..
얼음 창이 난 곳을 보더니 밖으로 나가서는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아내 : "백설공주님.. 아주 아주 맛있는 사과가 있어요.. 한번 먹어 보세요.."
아이들 : "안돼요.. 독이 든 사과잖아요.."
아내 : "호호호.. 아니에요.. 정말로 맛있는 사과랍니다. 제가 한번 먹어볼테니 보세요.."
(사과를 반대로 돌리고는 덮썩 물어 먹는 시늉을 한다)
아내 : "보세요.. 아무렇지도 않죠? 자 이제 먹어보세요.. 맛있겠죠?"
아이들 : "네~"
아이들이 순진해서라기 보다는..
엄마가 절대로 마귀할멈이 될 수 없는 굳은 믿음이 있었기에..
설령 독이 든 사과라도 믿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사랑스러운데....' 그런 나는 불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