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떠나는 여행
홀로 떠나는 여행은 혼자 보는 영화와 비슷하다.
영화를 본다는 목표만 있을뿐 언제 어디서 어느 영화를 보는가는 너무나 자유스러운 선택일수있기 때문이다.
개암사를 올라가는 길은 버스에 내려서 약 40분간을 걸어가야했다.내소사처럼 버스내리면 바로 앞에 있는게 아니였다.누군가와 같이 갔다면 확실하게 알아보지 않은것에 대해서 무척 미안해했을거였다.
그렇게 40분정도를 걸어올라가 개암사를 보고 내려올때였다.
다리밑에서 뭔가가 톡하고 튀어올랐다.
바로 사진속의 조놈이었다.조놈이 무엇인줄은 나도 모른다.단지 내 앞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중요할듯.
난 사진기를 최대한 가까이 대고(난 줌렌즈가 없다.) 대충 뷰파인더를 멀리서 보면서 한장 찍었다.이것도 기념이리라....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났다..한 5분정도 갔을까..차 한대가 내 옆을 지나쳐갔다.난 갑자기 아까 그 놈의 생사가 궁금해졌다.차에 깔렸을까..? 그렇담 아까 내 사진이 그놈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겠군...난 끓어오르는 궁금증을 참지못해 다시 그 곳을 돌아갔다.
놈은....살아있었다.이것도 인연이면 인연이다.난 가방을 길옆에 내려놓고 아스팔트에 누워버렸다...
팔꿈치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기어서 녀석에게 다가갔다.한장...좀더 다가갔다...또 한장...팔꿈치가 아파왔다...조금더...조금더...드디어 내 매크로렌즈의 최소 촛점거리까지 다가갔다...마지막 한장..
그게 위의 사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뒤쪽에서 접근하였기에 찍을수있었던 사진이리라....
마지막 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내리고 녀석을 보니..참 가관이다..
덩치는 산만한놈이 카메라를 들고 중앙선한가운데에 드러누워있다니...
떠난다는것만이 목표이고 나의 생각외에는 그 어떤한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울수있는것....
그것이 홀로 떠나는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BGM : 정수년 -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