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닿고 싶어 오래 고통받는 사람은 알 것이다 지는 해의 힘없는 햇빛 한 가닥에도 날카로운 풀잎이 땅에 처지는 것을 그 살에 묻히는 소리없는 괴로움을 제 입술로 핥아주는 가녀린 풀잎 오래 고통받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토록 피해다녔던 치욕이 뻑뻑한, 뻑뻑한 사랑이었음을 소리없이 돌아온 부끄러운 이들의 손을 잡고 맞대인 이마에서 이는 따스한 불, 오래 고통받는 이여 네 가슴의 얼마간을 나는 덥힐 수 있으리라 -이성복, 오래 고통받는 사람은-
라비크
2003-11-23 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