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나무와 코스모스.. 촉촉한 물기마저 사라지고 바짝 말라버린 둥지가 끊어졌다. 따뜻하게 몸을 에워싸주던 뽀송뽀송한 껍질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갔다. 그것이 늙은 나무의 처지였다. 늙은 나무는 아파했다. 늙은 나무는 슬퍼했다. 눈물마저 말라버린 늙은 나무는, 아픔조차 슬픔조차도 표현할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늙은 나무를 위로하는 단 하나의 존재는, 오직 코스모스뿐이었다. 늙은 나무옆 코스모스는 한철 가을을 그렇게 늙은 나무를 위로하기 위해 피어있었다.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곱고 보드라운 분홍빛 살결의 향을 늙은 나무를 향해 뿜어내고 있었다. 2007.10.07 주산지 [베사,센츄리아]
바나나~♬
2008-01-25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