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처남 내외
내가 작은 처남을 처음 본 것이 아마도 작은 처남이 초등학교 5~6학년 쯤 이었던 듯 싶다.
가끔씩 아내와 헤어지기 싫은 날에는 두 처남이 따로 거주하던 방에서 몰래 숨어서 자곤 하던 기억이 난다.
한번은 날씨가 꽤나 추웠던 겨울이었던 것 같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아내와의 헤어짐이 싫어 무작정 막차를 보내 버리고는..
처남들이 살던 방 밖 연탄 불을 떼던 아궁이 근처에서 몸을 녹이면서 밤을 세우다가...
이웃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연탄 갈러 나왔다가 나를 보고는 '도둑이야!!' 라고 소리쳐..
아내 가족들 전부가 알게 되었던 웃지 못할 추억이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처남들은 그때에 나를 어찌 생각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나온다....
여하튼 녀석들도 이젠 어느덧 성인이 되고 결혼도 하고 자식들도 나아서..
같이 세월을 살아가는 나이가 되었으니.. 참으로 세월이 무상함을 느낀다.
'작은 처남.. 처남댁 머리가 흰머리 .. 아니 파뿌리가 되더라도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