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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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젠가 생일맞은 님을 위해 장미꽃 한다발을 사들고 갔을때,
넓다란 냉장고의 꽃들이 예뻐서, 꽃집의 아주머니께서 포장을 하시는 동안,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여쭤보고
사진을 찍어댔다. 그러면서 "이건 머에요? 이건 머에요?"하곤 꼬치꼬치 캐묻곤 했던거 같다.
어쩌면 귀찮았을지도 모를, 내 질문에 아주머니께선 하나하나 친절히 대답해주셨다.(가격을 포함해서)
그런 친절함때문이었을까? 포장이 완성된 장미꽃다발이 마음에 차지않았음에도 그냥 꾸벅 인사하고 나왔던거 같다.
그당시 님은 손에 잡히고, 향기나는 장미다발보다는 내 카메라의 사진들이 더 예쁘다고 카메라를 붙잡고 놓지않았었다.
사실 나도 식상한 장미보다는 카메라 LCD에 들어있는 사진들이 더 곱게 느껴졌으니까...
"LCD에서 향기나는거 같다." 하고 웃어주던 그때를 잠깐 추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