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in the air
잊혀지는 기쁨.
숨돌릴 틈도 없이 바쁜 사람들간의 관계에서
기억할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핫바지 방귀새듯 슬그머니 낙오자처럼 도망나와
이리저리 배회하다 몇 달 만에 그 자리에 빼꼼이 고개를 내밀곤
여전히 바쁜 그들의 일상에서 나는 잊혀져 있었더란 것이.
서운할 줄 알았었는데 이렇게 포근할 줄이야.....
아쉬울 줄 알았었는데 이렇게 마음 가벼울 줄이야.....
새삼 나이를 느끼는 어느 겨울날에
끝없이 공허하던 어떤 날의 아침을 기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