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길...(집으로)
여름의 흔적 연작을 만들려고,
사진을 정리하다가 따로 빠트렷던 무안 홀통 사진 한장이 떠올랏습니다.
딱 70년대 달력사진입니다.
어케보면 진부하지만,
나름대로 제가 생각한 구도 대로 나온 사진입니다.
멀리 산자락들이 사라지는거나...
새도 제때 날아주엇고...
제목이 집으로 인것은
말그대로...
해도...
새도...
배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길 인것만 같아서 입니다.
모든것이 저마다의 갈길이 잇나봅니다.
때론 그길이 어딘지 모르고 헤메일때도 잇겟지요.
정말로 갈길이.갈곳이 아무데도 없는 것도 잇을까요.
저마을엔 사람들이 잇고,
저기 배엔 아무도 없습니다.
내가 저배에 타고 잇다면 전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해봅니다.
태양도,새도 모두 돌아가는데...전...
그저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 더이상 무엇을 할수 잇을지.
숨쉬기도 힘들만큼 어려운것은 아닙니다만.
자꾸 지쳐만 가는 내가 안스럽습니다.
이새벽 카메라하나 들고 어데론가 걸어다니고 싶습니다.
요즈음...
무척이나 무언가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비슷한것에 사로잡혀
가만히 앉아잇기가 어렵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누군가의 말처럼,
쓰레기나 하수구를 담으러 다녀야 하려나봅니다.
제가 사진이란걸 한답시고 돌아다녓죠.
그사람 나에게 말하더군요.
니가 무슨 사진을 찍냐고.
차라리 쓰레기나 찍으라고.
마치 저를 쓰레기 취급하듯 말을 하더군요.
그렇지만 마음이 저깊은곳으로 떨어지게 만든 말이엇습니다.
보잘것 없다는말.
쓸모없다는말.
내자신이 흉하다고 느꼇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무척이나 추합니다.
거리에 걸인 보다도...
참 씁씁할지만 거울에 비친 내가 나를 비웃고 잇엇습니다.
지지리도 못난녀석 이라는 말이 맞나봅니다.
조금전 거닐엇던 번화한거리에서
제눈에 비친건 그많던 행인들이 사라지고 남은
수많은 흔적들과 오물들 이엇습니다.
어쩌면 나와 비슷한...
그런것들을 사진에 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앗습니다.
길거리 오뎅리어카에서 피어나는 뜨거운김을보고...
그 김이 흩어지는 속에 잇던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그렇게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 돌아왓습니다.
밤이 무척 깁니다.
나가보아야 할련지...
별은 떳을까요?
이제라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솔직한 사진 찍어서 올리겟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