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람 9 심병호 2001. 5. 3 조선일보 반대운동의 일환으로 릴레이 1인 시위가 있던 날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전주 사람 심병호씨. . . . 1.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김대중에 대한 [이미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우리 사회의 호남 차별은 결국 정치적으로는 김대중에 대한 강한 비토로 드러나는데, 김대중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은 일등 공신이 바로 조선일보이다. 조선일보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이른바 영남의 군사정권과의 권언유착을 통해 가공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는데 그 댓가는 언제나 호남차별이었고, 그 표적은 김대중이었다. 그는 빨갱이며, 거짓말쟁이요, 과격하고 술수에 능한 카멜레온으로 그려졌다. 2. 그런데 왜 전라도 사람들은 편파적이다 못해 악의적이기 까지 한 그 신문 조선일보를 보는 것일까? 단 한번도 김대중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던, 다시 말해 전라도를 철저히 차별했던 조선일보! 그 조선일보가 전라도에서 많이 팔린다는 사실은 적어도 내겐 조선일보의 행적보다 더 기이하다!~ 부산에는 그래도 부동의 1위, 한강 이남 최대의 석간 부산일보가 있다. 대구에도 지방지가 중앙일간지에 비해 그리 약하지는 않은 걸로 안다. 하지만 유독 전라도에는 조선과 동아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1~2위를 하고 지역 신문들은 거의 허접한 찌라시 수준이다. 국민의 30%가 전라도 사람인데... 마음만 모으면 언론권력도 혼낼 수 있는데...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수구언론의 작태에 대해서는 함께 분노하고 응징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3. 나는 전라도 사람들이 파편화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정서적으로는 향우회다 뭐다 해서 단결이 잘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건 허울이다. 악의적으로 이미지화된 신화다.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지고, 말께나 하는 전라도 사람일수록 뱀이 허물을 벗듯 전라도라는 굴레를 벗어던지려 한다. 전라도의 문제에 직면하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기사 정작 김대중 본인 조차도 조선일보 앞에 비굴했으니 새삼 무슨 말을 더하랴!~
화덕헌
2003-11-20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