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그리고 따로... 중국 자금성내의 여러 내궁 중의 한 벽입니다. 제법 추운 날씨 속에서도 부부인 듯한 두 노인분들이 양지녘에 벤치에 앉아 옥수수차와 오리알로 허기와 추위를 달랩니다. 한참을 멀찌기서 바라보고 있었지만 수시로 음식은 건네면서도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습니다. 오랜시간을 같이한 익숙함이 말을 필요없게 한건지 타성처럼 살아온 삶이 서로에게서 관심을 빼앗아 가버린건지 등뒤로 높게 솟아 있는 담벼락이 왠지 두 분의 가슴 속의 담처럼 느껴졌습니다. 혹시 우리도 가슴속에 누군가와의 혹은 세상과의 담을 쌓아가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enerpia
2007-12-14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