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매임 누군가에게 기댄다는 것은 참 힘이 되고 기쁜 일이지만 그것은 한편으로는 얽매이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감정의 부대낌 속에서 내 키는 이만큼 커졌다. 곧게 자라나기 위해 둘을 묶어주었던 끈처럼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놓기 힘든 것이다. 아직도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달이 밝고, 햇볕이 화창한 날이면 그날의 기억들이 살아나서 어깨넘어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든다. 사람을 지지해주는 것, 믿고 신뢰하는 것만큼 큰 위안은 없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고, 허튼 말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믿음과 신뢰 누군가가 나를 배신할지라도 너만큼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 믿음 그 믿음으로 인해 사람은 하루하루 살아간다. 삶의 의지는 사람 사이의 믿음에서 나오는 것 그 끈을 놓는 순간 나무는 가냘픈 바람에도 그만 누워버리고 만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2007-12-09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