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이렇게 늦게 어둠 속의 바람을 가르며 말을 달리는 자는 누구일까? 그것은 아이를 따뜻하게 품에 안고 말을 타고 달리는 아버지이다. 아가, 너는 무엇이 그리 무서워서 얼굴을 가리느냐? 아버지, 아버지는 마왕이 보이지 않습니까? 관을 쓰고 긴 옷을 늘어뜨린 마왕이... 귀여운 아가, 이리 오너라.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 저 곳에 아름다운 꽃이 많이 피어 있고 또 너의 어머니는 많은 금으로 된 옷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아버지는 들리지 않습니까? 마왕이 귀여운 소리로 속삭이고 있는 것이... 가만히 있거라 아가. 걱정하지 말아라.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이다. 귀여운 아가. 나와 같이 가자. 소녀들이 너를 즐겁게 해 주리라. 밤에 춤추는 데 가서 즐겁게 해 줄테니... 아버지, 아버지, 저 어두운 곳에 마왕의 소녀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아가. 아가. 아무 것도 아니란다. 그것은 잿빛의 오래 된 버드나무란다. 나는 네가 제일 좋다. 자, 오라. 내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억지로 끌고 가겠다. 아버지, 아버지, 지금 마왕이 나를 잡아요. 마왕이 나를 심하게 해요. 아버지는 무서워서 급히 말을 달린다. 팔에는 떨면서 신음하는 아이를 안고서... 지쳐 집에 도착했을 땐 사랑하는 아들은 품에서 이미 죽어 있었다. 2007.11 장소 : Yongsan Nikon D80 + AF 85.8 자연광
창창
2007-11-30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