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후우' 하고 적지 않게 한숨이 쌓이고 나면 어느새 내 몸뚱이로부터 ' 뽕 ' 하고는 빨간색 작은 악마녀석이 나타난다.
귀여운 등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녀석은 곧장 독설을 퍼붓기 시작한다.
한시간에 한페이지가 말이 되느냐, 니도 이제 끝이다, 니 청춘은 썩었다, 부모님은 생각안하느냐는 둥...
담배 한개비 물어서 녀석에게 독한 연기 불어줄 요량으로 한껏 빨아 후우 하고 내뱉었건만
녀석 모습 안보이는 것도 잠깐 담배연기는 금새 스멀스멀 사라져간다.
야이 녀석아 고만 좀 해라...말 한마디 던져주고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또 한 손으로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며 옛사진을 들춰낸다.
여행빨이 벌써 다했나? 네팔에 있을 떈 이러지 않았는데... 그지?
어느새 몰입한 녀석은 잔말 말고 스크롤이나 내리란다. 우리는 또 이렇게 화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