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지나는 길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선유도 공원이다. 버려진 섬같은 곳이 공원이 되었다. 나들이도 싫어하고 놀러가는 것도 싫어했지만, 저 섬은 자주 가고 싶었다. 섬 아래로 염소와 오리들이 산다. 그리고 풀들이 계절로 피고 진다. 서울에서 살면서, 합정동에서 당산역 사이를 지날 때면 저멀리 보이는 선유도, 어렵게 잡은 자리도 털고 일어나 한참을 보게 된다. 서쪽으로 흘러가는 한강 사이로, 서울의 한가운데에 공원의 탈을 쓰고 4계절을 보내는 저 섬을 한참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