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박재동
Photo By Skyraider
2007.11.17
러브콘서툰 리허설 중
한예종 박재동 교수
예전, 서슬 시퍼렇던 5공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던 그 시절의 한겨레신문을 아는 이들이라면
늘 기억하고 있을 그.
한 컷이나 두 컷으로 나뉘고, 글을 집어넣는 것이 금기(?)처럼 전해지던 만평란을 네 조각으로도 자르고, 여덟 조각으로도
잘라서 하고 싶은 말 다 적고 그려내던 재기방장한 만평가가 있었다. 나는 지금도 정부의 실정을 살떨리면서도 웃기게
그려내던 그의 모습을 기억한다. 이른바 촌철살인이라는 것이 한 조각 만평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그때 배웠고,
멋들어진 성명서에나 실릴 날카로움이 한 컷의 그림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배웠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후배 만화가들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여는 콘서트에 얼후(중국악기)를 들고 나와섰다.
이번에는 그의 모습에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외치며 고개를 선뜻 내려와 젊은이들과 어깨를 마주함을 본다.
역시 놀라운 사람이다.
*음악은 ㅇ ㅣ노님이 올려둔 것을 쓱싹해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