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소리 나게 하는 아빠 언제였더라? 지난 달 어느 일요일이었나보다. 아빠 차를 타고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창밖으로 이지은과 동생 건희가 보인다. "야, 이지은, 이건희~" 창문이 닫혀 있으니 들릴 턱이 없다. 아빠가 한마디 한다. "누구니?" "아빤 내 친구 이지은도 몰라? 건희는 나랑 태권도 같이 다니는데" 아빠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 "야, 유찬흠, 그럼 너는 내 친구 이름 알아? 알면 하나라도 대봐." 치사하다. 내가 40줄 아저씨들 이름을 어찌 안담. 의기양양해진 아빠가 또 한마디 한다. "이래봬도 아빠는 네 친구 이름을 뚜르르 꿴단 말이지. 엄은상, 박재성, 민동명, 성승민, 천연지 등등등~" 득의만면한 아빠에게 나는 기습적인 한 방을 날렸다. "아빠, 그럼 우리 수호 태권도 관장님 이름 알아?" 야비한 아빠가 기다렸다는 듯 대답한다. "김-재-영" 뜨아아악~~
자투리
2007-11-16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