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소리 나게 하는 아빠
언제였더라?
지난 달 어느 일요일이었나보다.
아빠 차를 타고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창밖으로 이지은과 동생 건희가 보인다.
"야, 이지은, 이건희~"
창문이 닫혀 있으니 들릴 턱이 없다.
아빠가 한마디 한다.
"누구니?"
"아빤 내 친구 이지은도 몰라? 건희는 나랑 태권도 같이 다니는데"
아빠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
"야, 유찬흠, 그럼 너는 내 친구 이름 알아?
알면 하나라도 대봐."
치사하다.
내가 40줄 아저씨들 이름을 어찌 안담.
의기양양해진 아빠가 또 한마디 한다.
"이래봬도 아빠는 네 친구 이름을 뚜르르 꿴단 말이지.
엄은상, 박재성, 민동명, 성승민, 천연지 등등등~"
득의만면한 아빠에게 나는 기습적인 한 방을 날렸다.
"아빠, 그럼 우리 수호 태권도 관장님 이름 알아?"
야비한 아빠가 기다렸다는 듯 대답한다.
"김-재-영"
뜨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