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사라져간다..
어릴 적.. 나는 아버지를 따라 이발관을 찾곤 했다..
커가면서 내가 가는 곳은 이발관이 아닌.. 미용실이 되었고..
동네에 그 많았던 이발관은 하나둘씩 그 자취를 감추어갔다..
앞으로 앉아 손톱을 세워 머리를 감겨주었던 것이..
샴푸가 아닌 비누로 머리를 감겨주었던 것이..
면도기가 아닌 면도칼로.. 신문지에 슥슥 닦던 것..
면도칼이 뒷머리를 '사각사각' 하고 내려올때의 시원함..
기다릴때 마셨던 요쿠르트.. 그리고 세월이 지나 손때가 묻은 만화책..
그리고 아저씨의 보이지 않던 가위질..
그리고 흰 가운에 묻어있던 머리카락들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