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두번째) 중학교 1학년때... 유도부에 들어와 겨우 4개월정도의 수련을 한 상태에서 어느날 갑자기 다른 학교와의 시합을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 코치선생님들의 친분으로 자신들이 맡고 있는 학교끼리 묶어 같이 연습을 하거나 시합을 하곤했다.. 아마도 코치들의 입장에서는 경쟁을 통한 훈련의 극대화와 시합을 통한 경험등을 쌓기에 아주좋은 조건이었던것 같다... 하필, 시합의 첫번째 테스트 주자로 나가게 되었고 설상가상 상대는 나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갈색띠를 메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띠' 색깔은 체육관에서나 따지는 계급놀이라는것을 알았다 ㅎㅎㅎ 상대를 보면서 숨이차오르고 흥분이 되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그냥 열심히 열심히 공략을 했고 그때마다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에 ...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었다.. 결과는 한판승이었다... 꿈쩍도 하지 않는 상대지만 중심이동이 그만큼 느렸던 탓에 반은 잘못걸린 밧다리 기술에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지금생각하기에 그때의 승리는 무척이나 자랑스러웠고 자신감을 높히는 큰 계기가 되었다.. 사진을 보면 마치 울면서 시합을 하는것 같은 표정이지만 내가 많은 힘을 쓸때의 표정이 저런표정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오른편에 앉아서 구경하는 편은 우리학교 선배들.. 좌측은 상대학교 사람들... 그리고 처음으로... 다른학교팀과 훈련을 하면 무조건 시합을 하게되고 그상태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이겨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날이기도 하다.. 시합에서 지면??. 그렇다.. 훈련량에 따른 기술의 변화와 습득량만큼 맷집도 함께 좋아진다는 것을... 지금 다시보니 너무너무 그리운 시절이었던것 같다...
녹색깃발
2007-11-10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