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정의 며느리 ..한남자의 아내,,두아이의 엄마 그리고....
오늘 모처럼 사랑하는 친구와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예정된 몇개의 약속이 다음으로 미뤄지고
집에 먼저 도착한 저는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 차를 세우고
어머니께 아이들을 부탁한후
버스정류장 근처로 걸어나갑니다
다 된 핸드폰 밧데리를 교환하기 위해 다시 집으로 향하던 중
어둡고 컴컴한 계단을 내려가며 친구의 발자욱을 그려 봅니다
다시 버스정류장 앞에 서서 기다립니다
건너편에 걸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남자의 아내,, 두아이의 엄마,, 한 가정의 며느리,, 그녀가 걸어옵니다
반갑게 날 바라보며 어쩐일이냐며 약속은 어떻게 되었나며 웃으며 물어봅니다
모처럼 팔짱을 끼고 시내를 향해 걷습니다
무심코 물어보는 대답에 저녁먹으러 가자며
근처의 식당 비슷한 곳에 들어가
차돌박이와 갈매기살과 술 한병을 시켰습니다
두가지의 고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일어나 다른곳으로 가자며 팔을 이끌었습니다
팔짱을 끼며 잠바주머니에 푸욱 찔러넣은 그녀의 손이 참 거칩니다
그래서 또 미안합니다
호프집으로 들어가 중계하던 야구를 보라며 자리를 양보하려 하는 당신에게
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간단한 호프한잔 간단한 안주 ......
근처 서점에 들려 아이들의 책을 한권씩 사는 동안
당신을 위한 시집을 한권도 고르지 못해 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둘이 한참을 걸었던것 같습니다 집으로 향하며 웃기도 하며 집에서 마실 맥주를 사며 또 고마웠던것 같습니다
이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는 당신의 뒷모습 또한 고맙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인생에 가장 잘한 선택이 무엇이냐고 물어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선택해서 될 일은 아니었지만
당신을 선택한일이 가장 잘한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