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번지!!
발엔 내 몸을 지탱할,
하지만 어딘가 조금은 믿음직스럽지 못한 줄이 매달려지고,
내가 탄 엘리베이터를 육중한 케이블은
끼릭끼릭거리며 조금씩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다.
두근두근..
쿵쾅쿵쾅..
심작박동은 깊어지고
'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은 머리를 맴돈다.
이윽고 엘레베이터가 덜컹거리더니 검게 그을린 피부의
안내인이자 관리인이 내리라는 손짓을 한다.
깡총깡총거리며 낙하대로 가까이 다가선다.
쿵쿵쿵쿵..
이미 심장은 쉴 새 없이 요동친다.
쓰리.
투.
원.
번지!
짜릿함이다.
시원함이다.
상쾌함이다.
만족감이다.
안도감이다.
하늘로.. 땅으로.. 몇 번의 요동이 그치고는
대롱대롱 매달린다.
머리에 피가 쏠려 머리는 조금 아프지만,
너무나도 생리적이고 물리적인 아픔이다.
목이 아프도록 내 질렀던 함성에
아픔도 묻어 나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