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 아로마 향초는 방안을 가득 채우고, 방안 가득한 어둠은 아로마 향으로 사라져간다. 제 몸 녹여 향긋한 내음을 발산하고는 이내 허무러져 사라지는 애섧은 촉생(燭生)은 마치 성자의 모습과도 같아서 곁에 오래. 오래. 두고만 싶어진다. 빛이 되고. 나는 죽고. 어둠을 밝히고. 나는 죽고.. 지금. 모든 신경이 잠잠히 반응하고 있음에도. '죽어야지 살 수 있다'는 진리를 왜 그토록 깨닫지 못하는지.. 참 가여운 인생이다.
daygle
2007-11-02 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