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신호등
어느날 도심에서 운전을 하다가, 횡단보도에 적색등이 들어왔다.
조용히 브레이크를 밟고 기다리는 순간, 한 청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건강한 체구인데, 깁스한 다리에 목발을 짚고 길을 건넌다.
그 순간 나의 뇌리엔 한 편의 인생 신호등이 스쳤다.
인생길은 교통 신호등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고 소통 원활은 파란불이다.
갈등 생기고 망설여지는 노란불일 때도 있다.
하는 일마다 막히고 난관에 부딪치는 빨간불일 때는 답답하다.
인디언은 바삐 말(馬)을 달리다가도 문득 멈춰서곤 했다고 한다.
자신의 영혼이 제대로 따라오는 시간을 주기위해서......
저 위 사진 속의 청년도 한 두 달 쯤 뒤에 깁스를 풀고
활기찬 생활인이 되어있으리라.
* 글. 사진 : 경 문(鏡 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