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텅빈 교실에 혼자 앉아 있으면
창가에 드는 햇빛이 내 시선을 끌어 갑니다.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처럼 위대한 일을 하는 게 아니고
사람의 일을 처리하는 법관처럼 복잡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며
눈에 띄는 실적을 내는 회사원처럼 멋진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마음이 뿌듯합니다.
부족한 교사 한 명이
미숙한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만은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 허무함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다른 직업군 처럼 뛰어나진 못하지만
내 일에 보람을 느끼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이들의 수줍움과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와
내 옆에 다가와 꼬옥- 손을 잡아주는 아이들의 마음이 있으니까요.
나는 평생, 교사로서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