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엄
"빛을 바라보고 서보세요.... 웃지말고요... 좋아요... 찰칵"
그는 영국의 전원을 보고 싶다는 내 말에 선뜻 도셋에 있는 박스힐로 데려갔다.
자기도 근 30년 만에 와 본다면서.
틈 날 때마다 자기 아들들 얘기를 꺼내는 전형적인 아버지이고
결혼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아내에게 전화 걸기를 잊지 않는 그는
생면부지 이국 청년에게도 그렇게 자상함을 잊지 않았다.
저녁 햇살의 금빛 속에 드러난 얼굴에는
자기가 무슨 복으로 지금처럼 인생이 행복한지 모르겠다는 50대 중반 남자의
보다 많은 것들이 옅보였다.
정작 본인은 주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사진 지우라 채근을 했지만.... 깔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