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8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다.
낡음과 가난을 촬영했다.
그런데 그것은 내 마음의 낡음과 가난였다.
세상에 찌들고 가공되는건 솔직히 싫다.
얼마나 더 깨달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행복은 재물이 아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러지 아니한다.
이들의 삶에 꾸정물 뿌리지 말라.
이들의 삶을 자꾸 눈에만 보이는 개발로
짓밟으면 안된다.
왜 진정 아름다운 곳을 가꾸지는 아니하고,
정체성없는 곳을 가꾸면서 이 터를 초라하게
만들려 하는가.
터를 초라하게 만든다는 표현을 하는 내 자신의
의식조차 오염되었다.
(전주시 교동 승암동네와 옥류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