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근 사진가 평소 행사장 등에서 자주 만나는 선생은 온화한 미소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열정이 넘치는 노장, 이렇게 나는 기억하고 있다. 항상 겸손해 하시며 남을 배려하던 선생이 북에서 힘든 촬영을 하고 어렵게 책까지 출판했다는 말을 듣고 감히 선생을 파인더에 담고 싶었다. 석임생 선생의 이 책은 현재 북한 시골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전해준다. 선생의 책이 올해 일본에서 출판되면서 기념 사진전이 6월 일본 도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정치적인 요인으로 인해 전시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안타까운 우리의 정치 현실은 북한의 삭막한 시골과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http://bookimg.naver.com/hash_coverimg/aladdin/cover/cover/8/9/9/0/8990959225_1.jpg 책 소개 7년간 북한에서 산 남한 사람 리만근 씨가, <북녘 일상의 풍경>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사진 에세이. 1990년대 후반 경수로 건설 현장에 투입되어 체제가 다른 남북의 사람들이 함께 생활했던 7년의 시간을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 북한 당국은 북한 사회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특히 사진을 통한 실물 공개는 더욱 꺼리기 때문에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사진실에서 근무했던 리만근 씨는 공공연한 협박과 감시, 통제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사진 찍기를 멈추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사진에 담아 남한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숱한 압수와 검색, 인민재판까지 받으며 어렵사리 남한으로 가지고 온 사진은 총 175장이다. 정치색을 배제한 채 농촌의 풍경만을 담았던 전작 <북녘 일상의 풍경>(2005)과 달리, 는 '실체의 북한'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농촌뿐 아니라 도시, 상징적인 조형물 등의 사진을 다수 수록하였고, 지은이 자신의 체험과 이를 기록해두었던 메모도 꼼꼼하게 정리해 실었다. [북토피아 제공] 작가 소개 저자 | 리만근 1990년대 후반부터 수년 동안 북한에 머무르면서 사진 촬영할 기회를 얻었다. 북한의 보통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북한의 일상을 꼼꼼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또 사진에 담겨 있는 세세한 정보들을 철저하게 확인하면서 메모했다. 그의 사진 작업은 남한 사람들에게 현재의 북한 모습을 정확하게 이해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에서 나온 산물이다. [모닝365 제공] KEDO 출신 사진작가의 사진 다큐멘터리 북한 체류 7년 30년 사진인생, 7년간 북한을 담다(시대정신) 저자는 2005년에 발간한 저서'북녘 일상의 풍경'에서 가명(리만근)을 사용했다. 그와 관계했던 사람들의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번 책도 본명과 가명 중 어떤 것을 사용할 까 고심하다 결국 가명을 쓰되 본명을 밝히기로 했다. 북한에서 지난 7년 동안 몸에 밴 습성 때뭉인지 아직도 뒤탈이 걱정된다고 한다. (서문 중에서) 강태공은 대물 밤낚시를 가면 날밤을 새우면서도 찌가 한번이라도 크게 올라올 때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혹 실패를 해도 실망하지 않고 다음날을 기약한다. 나도 월척을 기다리는 낚시꾼처럼 7년 동안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렸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번도 파인더를 통해 피사체를 보며 셔터를 누르지 못하는 한심한 겁쟁이 사진작가가 되고 말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다행히 동포들의 일상생활을 단편적으로나마 소개할 수 있어서 위안을 삼아본다. 본문<사진촬영>중에서
chunbo
2007-10-16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