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 붉은 달에 관한 상상 가끔 난 쓸데없는 상상을 해.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지구엔 더 이상의 자원은 남아있지 않았어. 결국 인류는 달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지... 그렇게 인류가 달로 떠난 후 그리 오래지 않아... 어느날 문득, 지친 발걸음으로 산기슭을 올라 하늘을 바라 본 늙은 잿빛늑대의 눈에 비친 달은... 아마도 저런 모습일거야. 그리하여 그 밤, 하얗게 날이 새도록 그 늙은 잿빛 늑대는 지나버린 과거를 회상하며 하늘을 향해 목놓아 울었던 거야.
虛雪
2003-11-13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