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도 4 _ 할머니의 눈물
아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자식들이 외면하여
이웃도 없는 섬마을 외딴 집에 홀로 살아가시는 할머니.
심한 천식과 고혈압으로 방밖으로 나가기도 쉽지 않은 병든 육체.
반나절 말벗이 되어준 손녀딸 같은 봉사팀 대학생이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방금전까지 함께 박수치며 사랑가를 부르시던 할머니의
눈에서 갑자기 물방울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너희는 이렇게 왔다가지만 난 몇날며칠 눈에 밟혀서 힘들어"
"할머니 다음 방학때 꼭 다시올께요. 그때까지 건강히 지내셔야 해요."
학생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병든 육체보다 더 힘든건 외로움에 찌든 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