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꾸다....#1
어느날 이 한 많은 인생을 뒤로하고
유혹의 강을 넘어
유념의 강을 건너
망각의 강을 거슬러
옥황상제의 앞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나에게
'태어나 가장 잘한일과 잘 못한일을 뱉어봐라'
라고 한다.
"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시면
나의 아이를 이승에 두고 온것이라 하겠소.
저 풍진세상 볼것도 많고 할것도 많은
저 곳에 꿈을꾸고 희망을 가지고
자기 성심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갈
저 아이를 저 땅에 두고 온것이
내가 태어나 유일하게 잘한일이오.
내 인생에서 가장 잘 못 한일을
말하라 하시면,
내 피륙을 저 험한세상에
두고 온것이오.
이런일에 치일것이고 저런일에 치일것인데
그 상심과 고통속에서
오직 희망이라는 단어 하나
끌어 안은체
남의 잘잘못을 가려야 하고
자신의 죄를 값으려 노력하여야 할터이니
애비로써 이 어찌 한스럽지 않겠소.
내 이곳에 와서 가장 후회 스럽고
한스럽고 잘 못한 일이 바로
그것이오.
"
그러자 옥황상제가 다시 말한다.
'
너는 어째 잘한일과 잘 못한일이 같은것이냐?
지금 그 상스런 말 장난으로
날 우롱하는 것이냐?
만약 지금 네가 날 능멸하고 우롱하는것이라면
저 지하12갱 지옥불에서 1억8천년간
벗어날수 없을 것이다
'
이에 내가 대답한다.
"
어허~
어찌 이 미천한 미물과 같은 내가
그대를 우롱하고 능멸하겠소.
당신이 굽어 살피는 곳은
저~ 깊은 지하 지옥갱도 아니오
저 위 높은 극락도 아니지 않소.
당신이 관장하고 통치하는 것은
이곳에 이렇게 불려와 넋으로 남은
인간 만물에 관한 것이지 않소?
그렇다면 알것이외다.
저 아래 이승이라 불리는 저곳이
지옥보다 좋아보이나
지옥보다 힘들다는 것을
그리고
극락보다 나빠보이나
극락보다 화려하다는 것을..
그러니 난 그대를 농락한것도 능멸한것도
아니오.
"
옥황상제는 이 나의 말을 곰곰히 뜯어 먹으며
생각에 잠긴듯 하다.
그리고 얼마간 입을 열어 그 우뢰와 같은
목소리를 들려준다.
'
그래!
네 말이 맞다.
저 곳 이승은 무지갱보다 깊고 무서우며
극락의 안락함과 화려함을 모두 가지고
있구나
그래
그래서 넌 어디로 가고 싶으냐?
'
그에 내가 대답한다.
"
나를 원하는 곳으로 보내 줄것이오?
고맙소~ 또 고맙소~
그렇다면 나를 다시 저 아래 이승으로
보내주시오.
저 지옥불 같은 곳에서
내 다시 극락을 보고 싶소.
그러니
날 다시 저 곳으로 보내주시오
그리고
한가지 부탁도 들어주시구려.
"
이에 옥항상제는 짐짓 화난 목소리로 다시 묻는다
'
네 어찌 다른 부탁을 또 원한단 말이냐?
인간이란 것이 욕심이 많은줄 내 이미 알고 있었으나
네 놈은 그 한이 지나치구나.
그러나
기왕 지사 너의 뜻대로 하게 하였으니
그 또한 나쁘지 않을 듯하구나
그래
다른 청은 무엇이냐?
'
다시금 물어 오는 옥황상제의 말에
나는 띌듯이 기뻐하며 말을 받는다.
"
오~ 옥항상제시여.
전지전능함을 이어 받은 인간만물의 심판관 이시여.
그대의 뜻에 황공무지로 소이다.
이 작은 인간 미물의 부탁은
다른것이 아니외다.
내 다시 저땅에 태어 나거든
지난 저땅에서 살적 날 키워준
부모를
내 자식으로 주시오.
나 살아 생전 그들을 섬김에 있어
그 한을 다하지 못하여
죽는 그날까지 억울하고 원통하였나니.
그대 날 불쌍히 여겨
부디 그 부모들을
나의 자식으로 주시오.
"
난 그렇게 이땅에 다시 태어났고,
30여년을 살아
나의 '아이'를 낳았다.
그렇게
난 이 땅에 다시 태어난지
30년 만에
전생의
나의 부모를
자식으로 다시 만났다.
그래서
우린 자식이란 멍울을
내리사랑이란 이름으로
한없이 한없이
쏟아 주고 있나 보다.
지금 나의 부모가
나에게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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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중순...꿈속 한자락을 잡아서 글로 옮김....y.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