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눈을 감았다 숲이 눈을 감았다 어스름과 어둠 사이에 아무가 있었으나 아무도 없었다 부시럭거리던 상수리잎들도 새끼를 부르는 까치 꽁지도 먹이를 찾던 참다람쥐 꼬리도 살살살 흐르던 계곡물도 저녁 노을 머금은 쪽동백잎도 파리한 달개비 잎도 쌀쌀맞은 싸리도 더 이상 눈을 뜨지 않았다 눈이 감겨 먹먹할 때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곤 한다 너무 늦지 않게 눈을 감고 세상 보기를 연습해야한다고
알섬
2007-08-2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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