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말라 붙은 땅위에 단 비가 내리듯
스러져가는 생명의 새로운 새로운 불씨처럼
갈바 몰라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있는
내영혼에 생명의 단비가 내린다
딱정이가 져버린 영혼의 대지위에
그 갈라진 틈으로 한방울 한방울 깊숙히
퍼져 나아간다
마침내 갈라진 대지의 틈들이 눈녹듯 녹아버리고
틈들이 채워져 흠뻑 젖은영혼의 땅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꿈틀거린다.
그리고 그생명은 나에게 속삭였다
" 반가워.. 근데... 너 그거아니?
난 항상 너와 함께 있었어.
그 매말라 갈라진 땅속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