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보호막
투명한 보호막
Parrotfish 는 번역하자면 "앵무고기" 이다.
얼굴. 그중에도 입모양이 앵무새를 닮았다고 하여 앵무고기라고 부른다.
어류의 입은 다 이유가 있는데 특히나 먹이와 연관이 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입모양과 이빨이 특징적이다.
앵무고기는 주로 산호를 갉아서 그 속에 있는 플랑크톤을 먹이로 한다.
포악한성격이 아닌 앵무고기는 야간에는 잠을 자는데 보호막을 치고 잔다.
투명한 침낭을 연상시키는 이 보호막은 입에서 뿜은 점액질로 녀석에게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포식자가 접근하면 이 끈적끈적한 보호막은 방어막도 되어주고 일종의 경보장치도 되어준다.
보호막은 투명하기때문에 아주 가까이가지 않는이상 보호막이 있는지를 모른다.
아무리 포악한 포식자라해도 먹이감을 공격하려고 했는데 기분나쁜 끈적한 뭔가가 가로막으면 놀라게된다.
연약하게만 보이는 투명한 보호막이지만 훌륭한 방어수단인것이다.
야간다이빙에서만 발견할수 있는 이런 광경은 수중사진가에는 좋은 촬영소재이다.
이녀석이 잠을 자고 있는것을 발견하면 조심스럽게 다가가 부드러운 모래를 조금 보호막위로 뿌린다.
물론 모래를 뿌린다고 해서 보호막이 훼손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모래를 뿌리는 이유는 아무리 잘찍는다고 해도 투명한 보호막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진을 찍을때는 모래를 뿌릴필요가 없었다.
육상으로 치면 절벽의 바위틈에서 자고 있는 녀석의 바로 위에서는 약간의 조류로 인해 부드러운 모래가 흘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 자고 있는 녀석의 잠을 깨우지 않기위해서는 단 몇컷만 찍어야한다.
너무 많이 플래쉬를 터뜨리면 아무리 깊은 잠에 빠진 녀석이라도 혹여 깰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녀석은 내가 촬영한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깊은 잠을 자고 있다.
플래시가 꺼지고 랜턴을 끄자 녀석을 둘러싼 모든것들이 까맣게 변한다. 수중의 밤은 정말로 깊고깊은 암흑이다.
수중에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보호막을 치기도 한다.
인간세상에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보호막을 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할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호막을 거짓과 위조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설혹 그 보호막이 잠시 자신을 지켜줄지는 모르지만 오래가지 못하기때문이다.
투명한 녀석의 보호막처럼 정말 자신을 지킬수 있는 보호막은 진실과 지혜이다.
진실과 지혜는 "투명한 보호막"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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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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