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rain! 6개월만에 만난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못 본 사이에 조금은 수척해진 얼굴... 많이 아팠던 그녀는 여전히 내게 씩씩한 척 말하고 행동한다. 그 속이 얼마나 쓰리고 아팠는지 나는 다 알고 있는데...... 순대에다 소주를 마시니 기분이 풀어지면서 말이 술술 나온다.... "야 너 정말 나쁘다.... 너가 떠나구선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이 의미없는 존재처럼 느껴졌을지 모를꺼야.... 정말 너는 모를꺼야..." "알아.... 근데 나두 너보다는 못하겠지만 아팠어... 너의 3분의1정도는 아팠을거야..." 그녀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와버린다.... 그래 이 녀석아, 나두 니가 아팠을거란거 알아....... 그냥 내 맘이 답답해서, 니 맘 아프게 해줄려구 쓸데없이 지껄인 말이야........... 내가 좋아했던 손가락, 코 위의 점과, 볼에 있는 조그마한 흉터....... 이제는 좋아했었던 것으로만 남게된 것들을 보고 맘 깊은곳의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를 보내고 비를 맞으며 걸었다. 그 비가 나를 위한 비처럼 느껴져서 계속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내 맘처럼 붉어진 비를 맞으면서..... (현기증이 나네요.... 별것도 아닌 그냥 제 이야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답을 주실줄 몰랐습니다..... 사진 찍은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보구 그냥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게 꿈입니다..... 그냥 그 친구랑 좋은 친구로나마 남길 바랍니다. 이쁜 모습 많이 찍어주고 싶었는데...... 레이소다 들어와서 정말 좋은 사진들 많이 봤구요... 오늘 많이 기쁘답니다... 감사합니다...)
세계의 끝
2003-11-10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