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휴가
일단 이기대를 향해 출발했지만 흔하던 광안리를 지나다 급정거했습니다.
해변과 주위의 풍경을 찍고 물을 마시고 다음으로 향하려고 음용수대로
갔다가 이쁜 나비 한마리가 주위를 맴도는 걸 봤습니다.
매크로렌즈가 필요한 게 아닐까? 하지만 가지고 있는 렌즈라고는 18-55뿐..
이쁜 날개짓에 무릎꿇어야했습니다. 접사의 정석?대로 최대한 붙고 당겼지만
이건 단순히 밀어붙이기라는 생각이 들어 렌즈 줌과 팔무릎줌을 이용해서 세로
구도로 배경과 조화를 이루려고노력했습니다. 결국은 접사사진이 아니라 풍경
사진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작은 생명체가 굽히기 수줍어하는 나를 기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이 나비는
저에게 참으로 고맙고 소중한 무료 모델이 되어주었습니다. 측거점부족때문인지
이리저리 팔랑거리는 나비의 몸짓을 따라가기 부족한 여유때문인지 결국은 중앙
십자구도가 되어 뭔가 아쉬운 장면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옆에 시원한
물줄기나 물방울 맺힌 투명 맥주병이 하나 놓였더라면 또 다른 멋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사진을 나누길 기원합니다.
이미지 사이즈는 600X900으로 했습니다. 1024X768해상도에서는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아쉬움이 있지만, 1280X1024에서는 한 눈에 보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후보정을 약간 하고 보니.. 자연스럽긴하지만 뭔가 싱거워보이고, 아쉬운
느낌이나 빠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할까하다 다시 손을 대어 색의
농도를 높였습니다.